뇌건강영양제 포스파티딜세린 300mg 함정에 속지 마세요


 
회의 중 설명을 하다가 다음 단어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아 멈춘 적이 있었다. 처음엔 “야근을 너무 했나 보다” 하고 웃어넘겼다. 그런데 비슷한 일이 일주일에 두세 번 반복되자 마음이 달라졌다. 냉장고 문을 열어놓고 뭘 꺼내려 했는지 잊거나, 10분 전에 소개받은 거래처 담당자 이름이 사라지는 일이 생겼다.
“그냥 피곤한 걸까, 정말 기억력이 떨어지고 있는 걸까?”
그 불안한 마음으로 찾기 시작한 것이 포스파티딜세린(PS) 이었다. PS는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한 종류로, 국내에서는 노화로 저하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로 인정돼 있다.
하지만 알아볼수록 중요한 건 ‘기억력에 좋다’는 문구가 아니라 누가, 몇 mg을, 얼마나 오래 먹었을 때 실제 무엇이 달라졌는가 였다.

목차




포스파티딜세린 효능, 정말 기억력이 좋아질까?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준의 일일섭취량은 포스파티딜세린으로서 약 300mg이다. 나도 처음에는 “300mg이면 기준에 맞는 제품이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임상시험 결과는 단순하지 않았다. 50~69세 남녀 78명을 100mg, 300mg, 위약군으로 나눠 6개월 관찰한 연구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뚜렷한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시작할 때 기억력 점수가 낮았던 사람에게서 시간이 지난 뒤 단어나 정보를 다시 떠올리는 ‘지연회상’ 에 개선 신호가 나타났다.
더 의외였던 건 300mg이 100mg보다 확실히 더 좋다고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대로 57세 이상 120명이 300mg 또는 600mg을 12주 복용한 연구에서는 기억력·주의력·정보처리 능력에서 위약군과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꿨다.

“300mg이면 효과가 있나?”보다
“연구에서 효과를 본 사람이 나와 얼마나 비슷한가?”

야근 때문에 깜빡하는 40대 직장인과 이미 기억력 저하가 확인된 고령층은 같은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포스파티딜세린


제품 앞면 ‘300mg’, 실제 PS 300mg과 같을까?

제품을 비교하면서 가장 먼저 고친 습관은 앞면 숫자만 보는 것이었어요. 중용한 건 원료 전체 문게가 아니고, '포스파티딜세린이 몇 mg인지'인거죠. 


표시 예시 실제 PS 함량
원료 600mg, PS 50% 300mg
원료 300mg, PS 50% 150mg (주의)
포스파티딜세린으로서 300mg 300mg (권장)

예전 같았으면 큰 글씨의 300mg만 보고 샀을 것이다. 이제는 뒷면 기능정보에서 실제 PS 함량부터 확인한다.

순도도 마찬가지다. 70%, 90%라는 숫자보다 먼저 볼 것은 하루 실제 PS 섭취량이다. 대두 유래·해바라기 유래 역시 원료 출처를 확인하는 정보이지, 이름만으로 기억력 효과의 우열을 단정할 수는 없다.

내가 보는 순서는 간단하다.

  • 하루 실제 PS가 몇 mg인지
  • 하루 몇 캡슐인지
  • 원료 출처와 알레르기 관련 사항
  • 징코·비타민 등 부원료가 정말 필요한지
  • 같은 PS량을 먹는 데 하루 얼마가 드는지


징코까지 들어 있으면 더 좋은 제품일까?

포스파티딜세린에 은행잎추출물, 비타민B군, 오메가3 등이 함께 들어 있으면 왠지 더 고급 제품처럼 보였다. 나도 처음에는 성분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종합세트’가 아니라 PS였다. 복합성분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추가 성분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다면 그 비용으로 무엇을 더 얻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가격은 PS 100mg당으로 다시 계산했다

가격만 보면 3만원짜리가 5만원짜리보다 보인다. 하지만 제품 모두 하루 PS 300mg 먹는다고 가정하면 얘기가 달라지겟죠.



계산 예시 제품 A (실속형) 제품 B (일반형)
30일 가격 29,900원 49,900원
하루 비용 약 997원 약 1,663원
PS 100mg당 단가 약 332원 약 554원
90일 비용 약 89,700원 약 149,700원
1년 예상 비용 약 36.4만 원 약 60.7만 원 (+약 24만 원 차이)


하루 차이는 약 666원이지만 1년이면 약 24만원이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계산한다.

제품 가격 ÷ 복용일수 ÷ 하루 PS mg × 100 = PS 100mg당 비용

같은 PS 300mg을 먹는데 1년에 수십만원을 더 낸다면, 적어도 원료·제형·추가성분에서 그 이유가 보여야 한다.

포스파티딜세린



몇 주 먹고 ‘효과 없음’이라고 판단해도 될까?

나도 복용 2~3주쯤 지나자 매일 “좋아졌나?”를 확인했다. 하지만 앞에서 본 연구들은 12주 또는 6개월 단위로 효과를 평가했다.

그렇다고 3개월만 버티면 좋아진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며칠이나 몇 주만 먹고 바로 결론 내리기도 이르다는 의미다.

그래서 느낌 대신 생활 속 실수를 보기 시작했다.

  • 회의 중 다음 말이 떠오르지 않은 횟수
  • 거래처 사람 이름이 기억나지 않은 횟수
  • 휴대폰·열쇠를 찾은 횟수
  • 해야 할 업무를 놓친 횟수

복용 전 2주 정도 기록하고 4주·8주·12주에 다시 비교하면 “왠지 좋아진 것 같다”보다 판단하기 쉽다. 물론 이것은 의학적 효과를 증명하는 방법이 아니라, 내가 계속 돈을 쓸 가치가 있는지 보는 개인 기록이다.




두 달쯤 지나 내가 느낀 변화

처음 몇 주 동안은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 두 달쯤 지난 어느 날 거래처 담당자 이름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예전에는 아는 사람인데도 이름이 목 끝에서 걸려 한참 생각하곤 했다.

“요즘 이런 순간이 조금 줄었나?”

기억력이 갑자기 좋아졌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사소한 깜빡함 하나에 겁먹는 횟수가 줄어든 것만으로 마음은 꽤 편해졌다.

다만 이것을 포스파티딜세린의 효과라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수면, 야근, 스트레스, 식사도 달라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체감과 임상적으로 확인된 효과는 따로 봐야 한다.




40~50대라면 구매 전 세 가지만 본다

결국 내가 확인하는 건 세 가지다.


1. 하루 실제 PS가 몇 mg인가
앞면의 큰 300mg보다 ‘포스파티딜세린으로서’ 실제 함량을 확인한다.


2. PS 100mg을 먹는 데 얼마가 드는가
한 병 가격보다 하루·90일·1년 비용으로 본다.


3. 몇 달 뒤 무엇을 기준으로 계속 먹을지 결정할 것인가
막연한 느낌보다 내가 실제로 불편했던 기억 실수를 기록한다.

하루 300mg이 기준이라고 해서 600mg이 두 배로 좋은 것도 아니다. 실제로 더 높은 용량에서 추가적인 인지기능 이점이 확인되지 않은 연구도 있었다.

회의 중 단어가 자꾸 막히거나 사람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일이 갑자기 늘고 업무나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영양제로 덮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결국 중요한 건 300mg이라는 숫자를 믿고 사는 것이 아니라, 그 300mg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사는 것 이었다.


구매 직전이라면 판매가격·복용일수·하루 실제 PS mg, 이 세 숫자만 적어보자. 같은 300mg 제품도 PS 100mg당 비용으로 다시 계산하면 ‘싸 보이는 제품’과 ‘실제로 저렴한 제품’이 달라질 수 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섭취 경험과 공개된 연구 건강기능식품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이며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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